2008.07.17 06:27
쓸쓸한 여름 / 홍인숙(그레이스)
오늘 내가 바라보는 것은
어제 간직했던 꿈의 허상이다
멀리서 안개처럼 바람이 밀려오고 있다
한여름에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패티 페이지의 올드 팝송이
뜨거운 이마에 손을 얹는다
아직도 떨쳐버리지 못한
어린 날 꿈의 편린들이
바람 뒤 바위로 숨어 있다
성급한 낙화(落花)가
밤하늘의 군무로 흩날린다
나도 나를 떠나
밤의 적요 속으로 흩날린다
* * *
나무에게 / 홍인숙(그레이스)
쓸쓸할 때마다
살며시 다가가 기대었던
너의 따뜻한 등
든든하고 우직한
그 등걸에도
말못할 외로움 있으려니
언제일까
네가 나 외쳐 부르는 날
한 줄기 미풍으로 달려가
애통하며 침묵했을
한많은 등을 안아 주리라
너 푸르렀던 날
네가 내게 주었던
듬직한 사랑처럼
<미주 중앙일보. SF문인마을 6/25/2008>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8 | 나목(裸木) <한국일보> | 그레이스 | 2007.02.09 | 508 |
47 | 저녁이 내리는 바다 <한국일보>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3.07 | 525 |
46 | 무료한 날의 오후 <한국일보> | 홍인숙(그레이스) | 2007.05.11 | 497 |
45 | 불면 <미주문학 38호> | 그레이스 | 2007.10.30 | 523 |
44 | 존재의 숨바꼭질 <미주문학 39호) | 홍인숙(그레이스) | 2007.10.30 | 506 |
43 | 무료한 날의 오후 (YTN-TV 뉴스 '동포의 창' 동영상 ) | 그레이스 | 2007.11.19 | 776 |
42 | 나무에게 (YTN-TV 뉴스 '동포의 창' 동영상 ) | 그레이스 | 2007.11.19 | 584 |
41 | 저녁이 내리는 바다 <미주문학 41호> | 그레이스 | 2008.05.13 | 471 |
» | 쓸쓸한 여름 , 나무에게 < 중앙일보>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7.17 | 658 |
39 | 문을 열며, 겨울커튼, 나무에게 <시향만리> | 홍인숙(그레이스) | 2008.07.17 | 731 |
38 | 잠든 바다 외 1편 <문예운동 통권 79호> | 그레이스 | 2008.08.29 | 481 |
37 | 아버지의 단장 외 1편 <문예운동 통권 85호> | 그레이스 | 2008.08.29 | 535 |
36 | 쓸쓸한 여름 <문학과 창작> | 그레이스 | 2008.08.29 | 603 |
35 | 날개 <문예운동 100호 특집> | 그레이스 | 2009.05.12 | 519 |
34 | 인연 (2) 외 1편 <시세계 2008년 겨울호> | 그레이스 | 2010.09.18 | 232 |
33 | 아버지의 단장 / 삶의 뒷모습 <시와 정신 31호> | 그레이스 | 2010.09.18 | 727 |
32 | 자화상 < PEN 문학 2010년 3,4호> | 그레이스 | 2010.09.18 | 262 |
31 | 풀잎 <문예운동 2010년 가을호 107호> | 그레이스 | 2010.09.28 | 275 |
30 | 비오는 날 <재외동포 신문> | 그레이스 | 2010.10.14 | 289 |
29 | 사랑한다면 <미주 중앙일보> | 그레이스 | 2011.08.31 | 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