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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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단장(短杖) /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섣달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문예운동 3/2005 봄호 통권 85호 재미문단 14인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나목(裸木) <한국일보> 그레이스 2007.02.09 508
47 저녁이 내리는 바다 <한국일보> 홍인숙(그레이스) 2007.03.07 525
46 무료한 날의 오후 <한국일보> 홍인숙(그레이스) 2007.05.11 497
45 불면 <미주문학 38호> 그레이스 2007.10.30 523
44 존재의 숨바꼭질 <미주문학 39호) 홍인숙(그레이스) 2007.10.30 506
43 무료한 날의 오후 (YTN-TV 뉴스 '동포의 창' 동영상 ) 그레이스 2007.11.19 776
42 나무에게 (YTN-TV 뉴스 '동포의 창' 동영상 ) 그레이스 2007.11.19 584
41 저녁이 내리는 바다 <미주문학 41호> 그레이스 2008.05.13 471
40 쓸쓸한 여름 , 나무에게 < 중앙일보> 홍인숙(그레이스) 2008.07.17 658
39 문을 열며, 겨울커튼, 나무에게 <시향만리> 홍인숙(그레이스) 2008.07.17 731
38 잠든 바다 외 1편 <문예운동 통권 79호> 그레이스 2008.08.29 481
» 아버지의 단장 외 1편 <문예운동 통권 85호> 그레이스 2008.08.29 535
36 쓸쓸한 여름 <문학과 창작> 그레이스 2008.08.29 603
35 날개 <문예운동 100호 특집> 그레이스 2009.05.12 519
34 인연 (2) 외 1편 <시세계 2008년 겨울호> 그레이스 2010.09.18 232
33 아버지의 단장 / 삶의 뒷모습 <시와 정신 31호> 그레이스 2010.09.18 727
32 자화상 < PEN 문학 2010년 3,4호> 그레이스 2010.09.18 262
31 풀잎 <문예운동 2010년 가을호 107호> 그레이스 2010.09.28 275
30 비오는 날 <재외동포 신문> 그레이스 2010.10.14 289
29 사랑한다면 <미주 중앙일보> 그레이스 2011.08.31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