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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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향기나는 글입니다

2004.09.29 16:49

김광한 조회 수:245 추천:4

[참으로 향기나는 글입니다]


김광한


아침에 일어나 이런 향기나는 글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입니다.
"첫 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에반젤린의 주인공,그리고 한국의 가브리엘,
가브리엘은 천사이지요. 천사가운데 괄목할만한 천사지요.
천사가 찾는 사람은 같은 천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순수를 상실한 이 시대의 천사들은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게 되지요.

그러나 천사는 어디까지나 천사입니다. 물질이 소멸되고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이기적인 언어가 사라졌을 때 남아있는 것은 순수한 마음입니다.
모든 문학, 예술 작품은 그래서 이런 바보같은 사람이 늘 주인공으로 나왔습니다.
셍키비치의 쿼바디스의 주인공인 근위대 대장,
닥터바고의 의사이면서 시인인 지바고.
노먼메일러의 "나자(裸者)와 사자(死者)"의 독일군병사,
그는 풀어준 유태인들에게 살해당하지만 그는 연인의 편지를 끝까지 놓지지
않고 따라갑니다.
강물로. 흘러가는 편지는 끝없이 내려가고,사람의 가치는 결국
사랑의 함량에 의한 가치가 기준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지요.

이해관계로 맺어져 있는 사회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순수는 모두 잊혀졌습니다.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영악한 사람들은 비웃지만 사실은 그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입니다.
살만큼 살았고 세월도 어느정도 흘렀을때 가끔씩 지난날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을 풀지 못해 잠못이루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지요. 속죄하려해도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 사람이 이미 세상에서 없어졌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삶의 한계성에 의문을 갖게되면서 희한의 밤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름답습니다.
이 글을 쓰신 홍인숙 시인님도 아름답지요.
마음이 아름답고 그래서 시가 아름답고 삶이 아름답지요.
감상 잘했습니다.


⊙ 원작제목 : 첫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7285 (2002년 0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