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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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저편과 이편

2004.09.29 17:05

김광한 조회 수:185 추천:6


[시간의 저편과 이편]


김광한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 가족관계,
그리고 누구에도 말못할 과거의 어떤 일들,
그것은 내 기억속에만 있지 남의 기억에는 들어있지 않은 것들이지요.
홍시인님의 동생의 무덤도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만이 알고 있었던 것들도
희석(稀釋)이 되어서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나 버리는 것이 일상이지요.
어린 날들의 추억은 홍시인님의 것이지 남의 것이 될 수가 없지요.
내 것이 소중하다고 남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데.
그러나 내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 줄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을 가져 보셨는지요.
내 추억, 내가 가질 수 잇는 희망, 꿈, 그리고 50년 정도
내 몸 안에서 함께 살아왔을 내 부질없는 욕망을 귀하게 쳐줄
그 사람을 한번이라도 가져보셨는지요.
시간의 저편과 이편에는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거리는
매우 가깝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저승의 거리보다 더 멀답니다.
아름다운 희상꺼리가 많은 홍시인님은 행복하신 것 같습니다.
함께누릴 수 있는 또 다른 분이 가까이에 계시다면 더욱 행복하시겠지요.
글 감상 잘 했습니다.


⊙ 원작제목 : 어떤 회상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7711 (2002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