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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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잎에서 떨어지는 눈물이기 전에

2004.09.29 17:22

청학 조회 수:448 추천:25

[장미 잎에서 떨어지는 눈물이기 전에]


청학


약속을 약속이라고 알지 않고
진실의 최선이라고 믿으며 살아온 긴 날이 정녕
아픈 사연의 깃발이 되는 하얀 세월의 백지 위에
나는 당신을 사랑했노라
가슴에서 흘러나온 빨간 혈색으로 꾹꾹 눌러 쓰면서
기다리든 사람이 사랑으로 오기를 바랫지만
아직도 그 약속을 잊은 양 이름표를 단 사람이
보이지 않은 것은......미화된 말로 만이었을까??

눈이 이렇게 펑펑 쏟아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 이언만
그 스스럼으로 내리는 모양은 어디에선가 몸부림을 치다
지쳐버린 가슴 아픈 자의 넋잃은 걸음 같아
오늘은 정말로 슬퍼 보입니다

앙상한 가지마다 송송이 붙어서 바람에 안간힘으로
버티는 겨울의 매무새는 햇빛으로 몸을 녹여
땅밑의 봄싹을 위해 물방울로 떨어질려는
애처로운 사랑의 마음인듯
사랑의 약속 같은 것은 한 적 없어도 언제나
계절이 바뀌면 그렇게 사랑으로 몸을 녹히는 차거운 눈
약속 없어도 계절이 오면 나무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먹으며 자라나는 봄의 싹들과 눈
약속으로만 아닌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까

우린 언제 장미 눈섭에 달린 눈물 같은 빗방울을 흘리며
기다리지 않아도 차거운 날 쏟아지는 눈송이처럼
아름답게 안개꽃 한아름 안고 사랑의 이름표를 달고
찾아오는 님은 없는 걸까

아! 사랑의 약속이여
약속으로만 아니였으면.......


⊙ 원작제목 : 사랑의 약속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8987 (2003년 01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