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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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시편 모음 (2005 - 1 )

2005.03.24 06:39

오정방 조회 수:540 추천:31

17.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



                                  오 정 방


독도, 울릉도의 부속 도서인 독도는
절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절대 협상의 조건도 아니다
금년으로 8.15패망 60주년을 맞는 일본이
꾸준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더니
급기야는 서울 한 복판에서
일본정부를 대표하여 파견된
주한 일본대사의 입을 통하여
‘독도는 명백한 일본땅’이라고
스스럼없이 망발을 내뱉다니
하늘의 두려움을 저버린 일 아닌가
역사의 준엄함을 망각한 일 아닌가
처음엔 독도가 제 땅이라고 하다가
울릉도를 제 영토라고 하다가 마침내는
한반도 전체를 자기네 국토라고 억지 쓸
인면수심의 못된 왜구들이 아닌가
건드리지 마라, 속을 뒤집지도 마라
우리 선열들이 주검에서 벌떡 일어날
그런 경거망동을 일본이여 즉각 중단하라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하라
독도를 역사 그대로 있게하라


                      <2005. 2. 25>


*주한 일본대사 다까노(高野)가 24일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독도는
명백한 일본 땅’이라는 망발로 인해
국내외 동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8. (시조)독도의 마음



오 정 방


한바다 동햇가에
우뚝 선 바윗섬이
홍진을 벗어나서
조용하게 살렸는데
일본의
야옥때문에
골머리가 아프다

동햇가 한바다에
함께 선 돌섬 둘이*
속세를 멀리 떠나
오손도손 살렸더니
일본의
생떼때문에
몸살조차 심하다

                       <2005. 3. 7>
*東島와 西島




19.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오 정 방



거듭 거듭 말하거니와
일본아,
더 이상 독도를 욕되게 마라
무슨 심산으로
우리 독도를 기어코 다께지마라니
오대양 육대주에
다께지마란 지명은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무슨 심뽀로‘다께지마의 날’을 제정해
어진 우리국민들의 심사를
이토록 어지럽히느냐
아서라
한,일 우호 40주년의 좋은 해에
그동안 가까스로 쌓아올린 국가우정
그대들의 야심찬 욕심으로 하여
다 깨지마라, 다 깨지마라

                          <2005. 3. 11>


*일본 시마네현의회 총무위원회는
2월 22일을‘다께지마의 날’로 하는
조례안을 3월 10일 가결하였다 한다.
일본은 우리 독도를 저들의 표현대로
‘다께지마竹島’라고 부르고 있다.
독도엔 대나무도 없는데.




20.  나, 독도의 소망

                         오 정 방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나의 절실한 희망은
일본의 야욕에서 벗어나는 것
저들의 억지에서 자유로운 것
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는 것

관심을 갖는 것은 자유로되
나의 소박한 바램은
내 이름을 ‘독도’ 하나로만 불러달라는 것
깨끗한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달라는 것
다른 이름은 절대 사양함을 알아달라는 것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나의 간절한 소망은
한치도 양보없이 제 자리에 뿌리박고 사는 것
끝까지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남아있는 것
영원히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영토로 살아가는 것


                              <2005. 3. 14>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와 창씨개명 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라 정치권에서 항의대표단이 파견되고
독도주민대표 들이 ‘다케시마의 날’제정반대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등 한, 일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21. 독도 치욕의 날에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조례안 의결을 보고



                         오 정 방

모를 일이로다
정말 모를 일이로다
분명한 남의 땅을 가지고
‘다케시마의 날’까지 제정하고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쓰는
저 일본의 야만적인 심보를

참으로 모를 일이로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한국의 영토가 명백한 독도를
역사는 멸시하고
지리는 무시하고
국제법은 경시하는
저 일본의 사악한 속셈을

지혜를 모아야 한다
큰 힘을 길러야 한다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저 일본의 침략적인 근성을


                       <2005. 3. 16>


*현지시간으로 3월 16일 오전 11시 25분에
한국의 강력한 항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마네현 의회는 예상대로 조례안을
의결,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확정했다. 일본은 우리의 독도를 다케시마
(죽도竹島)라고 칭한다.
한국정부는 철페를 주장하고 나섰다.




22. 총 대신 붓을 들고 독도로 간다


                             오 정 방



그냥 듣고만 있을 수 없어서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시인, 작가들이 독도로 간다

눈으로 직접 보고
머리로 직접 느끼고
가슴으로 직접 품고 싶어서
작가, 시인들이 독도로 간다

역사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내 땅을 마땅히 지켜내기 위해
총대신 붓을 들고
우리 땅 독도로 간다

붓의 전사들, 그 손 끝에서
새로운 독도 작품이 쏟아질 것이다
시인들이 허락할 수만 있다면
쏟아진 작품들 하나 하나가
모두 화살이 되어서
현해탄을 한 숨에 날아가
일본의 검은 심장을 명중하리라
저들의 붉은 야욕을 쳐부수리라
저들의 누런 생테를 분쇄하리라

왜곡된 역사는 바로 잡혀져야 하고
영토의 분쟁은 종결되어져야 하고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은 회복되어야 하기에
높은 뜻을 가진 시인 작가들이
뱃길 2백리를 마다않고
총 대신 붓을 들고 기꺼이 독도로 간다


                        <2005. 3. 18>


*4. 2~5일 사이에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회원들이 ‘독도 시낭송 예술제’를 현지에서
갖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좋은 신작들이 쏟아지기를 염원한다.






23. 독도에 처음 가십니까?

                         오 정 방




독도
한반도
동남방인
경상북도의
울릉군에 속한
독도에 가십니까?
처음으로 가십니까?
어떤 맘으로 가십니까?
국토사랑의 마음 충만해
선뜻 결정하셨다고요?
그럼 꼭 갖고 가세요
뜨거운 양 가슴과
차가운 머리와
깊은 이성과
굳은 의지
그리고
맑은



             <2005. 3. 21>


*독도를 관장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과 때를 맞춰
우리국민들에게 제한해 왔던 독도입도의
기회를 법적으로 열어주기로 결정, 허가제
에서 신고제로 사실상 완전개방키로 했다고
한다.
자연훼손이 되지않는 범위내에서 찬성한다.





24.  독도에 갈 때엔

                                    
                                   오 정 방


독도에 갈 때는
반드시 친구와 같이 가지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수 많은 괭이갈매기들이 친구되어 줄테니까


독도에 갈 때는
더위 걱정으로 손부채를 갖고 가지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사시사철 시원한 천연바람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독도에 갈 때는
사치스런 외로움 같은 것 챙기지 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엔 몸이 머물러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외로우니까


독도에 갈 때엔
국토사랑 같은 것 미리 염두에 두고 가지 않아도 될 일이다
거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대는 애국자가 될 터이니까


                                     <2005. 3. 22>



25.    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


                                 오 정 방



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
나의 시간은 36년 전 그 날로 돌아가고
독도, 네 이름만 불러도
나는 공간을 초월해 네 곁으로 날아간다

기억을 다 기록하기엔
나의 붓이 너무 무디고
기록을 다 기억하기엔
나의 두뇌는 많이 노쇠하다

쓸 수 있을 때까지
독도찬가를 쓰고 기쁘게 노래할 것이며
생각이 날 때마다
찾아갔던 독도를 즐거이 추억할 것이다


                            <2005. 3. 23>


*1999년 9월 2일, 처음 독도를 답사한지
36년이 흘렀고 늘 마음 속에 그 추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26. 독도찬가獨島讚歌


                          오 정 방



독도는 참귀여운 내국토의 막내섬
신라명장 이사부가 정벌했던 우리땅*
장하던 수비대가 죽음다해 지킨곳**
다듬고 가꾸면서 길이길이 가질땅


독도는 자랑스런 울릉도의 부속섬
뱃길로도 이백리에 동해상의 바윗섬
지나던 선박들도 손흔들고 가는곳
끌안고 얼싸면서 천대만대 지닐땅


독도는 아름다운 갈매기의 본고장
바람조차 쉬어가는 한바다의 화산섬
바닷속 어족들이 활개치며 사는곳
보듬고 매만지며 영원무궁 누릴땅


                        <2005. 3. 24>



*이사부異斯夫:성은 김金씨. 내물왕柰勿王의 4대 손.
신라 지증왕 13년(512년)에 가야伽倻와 우산국于山國을
정벌하여 신라의 영토로 만든 신라장수.

**수비대守備隊;

   의용수비대(대장 홍순칠 등 33명)
   경찰수비대(파견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복무했거나, 복무하고 있는자)
   독도수비대(독도를 사랑하는 모든 지킴이)



27. 독도호, 독도호여!

            -사랑의 쪽배 ‘독도호’의 출항을 앞두고



                                           오 정 방


꿈의 섬 우리 독도의 마스코트가 될
쪽배 한 척 동해에 띄운다
이 쪽배의 이름은 ‘독도호獨島號’
나의 배, 당신의 배, 우리의 배다
이 배는 돈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숭고한 뜻과 정성으로 건조되었다


배부르고 주머니 두툼한 사람이사
열 척도 백 척도 지을 수 있는 조선비를
십시일반으로 작은 주머니를 털어
뜻있는 사람들의 성금으로 지은 사랑의 배
지금 그 쪽배가 독도를 향해 채비를 하고 있다


사랑의 독도호여!
뱃머리를 독도로 향해 떠나는 날
한 바다를 힘차게 힘차게 질주해 보아라
그리고, 뱃고동을 크게 크게 울려보아라
제 땅, 제 섬이라고 생떼쓰는
저 사악한 일본에까지 다 들리도록,
절대로 절대로 다케시마가 아닌
당당한 우리땅 독도로 가는거라고
마음놓고 힘껏 한 번 소리질러 보아라


바람아, 그 땐 축하의 깃발을 펄펄 휘날려다오
갈매기야, 맘껏 노래하며 흥겹게 춤을 춰다오
우리들의 독도에 고이 심을
선한 꿈을 싣고
굳은 의지를 싣고
진한 사랑을 싣고
넘실바다를 힘껏 달려가는
저 자랑스런 우리의 독도호를 위하여!



                           <2005. 3. 25>



*숙명처럼 남달리 독도를 아끼고 보듬는,
그래서 스스로 독도주민으로 살기로 한
편부경 시인의 굳은 의지와 소박한 바램이
남몰래 흘린 숱한 눈물 속에 거둔 신념의
승리로 마침내 아름다운 결실을 이루게
되었다. 쪽배의 성금모금에는 20여개의
단체와 160여명의 개인이 동참했다.
독도는 이제 더 이상 꿈만의 섬이 아닌
현실의 섬으로도 가까이 다가섰다.
독도호는 독도유인도화有人島化의 전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