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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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시 (송인,황금찬,임종호,홍인숙)

2013.01.10 09:06

조회 수:919 추천:28

[출처] 
http://blog.naver.com/qrrda49n08/130047368646
새해의 시(송인,황금찬,임종호,홍인숙)

           새해의 시 /   송 인


           이제, 어둠은 박재같이 어제의 벽에 걸어놓고
           오늘은 희망찬 새벽의 문을 엽니다
           끈끈하던 끈들은 더 이상 나를 붙잡지 못할 것이며
           힘껏 뻗는 손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무게는 없을 것이며
           힘찬 발걸음을 막을 장벽은 더 이상 없을 것이며
           맘껏 소리치는 입을 막을 그 무엇도 없을 것입니다


           새해를 엽니다


그 어둡고 긴 터널 같은 절망의 끝에도
언제나 태양은 떠오르고 있었지

차가운 돌 베개를 배고 누웠을 때도¹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는 보이고 있었지


시위대장의 깊은 감옥에 갇혔을 때에도²
함께 꿈을 나눌 수 있는 자들을 보내 주었지

산으로 들로 도망을 다니던 피곤하던 날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아둘람 굴은 있었지³


이제, 이전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 입으로 새로운 말을 엽니다
새 눈으로 만물들을 새롭게 봅니다
새 가슴으로 새 것들을 안아봅니다
새 발걸음으로 새롭게 땅을 밟습니다

아! 이 새로운 것들!
더 이상 지난 것들에게 연연하지 않고
새 가슴을 엽니다
새 숨을 쉽니다


열어지는 대지여!
희망이여!
사랑이여!
사람들이여!
이웃들이여!

1. 창세기 28:12
2. 창세기 39:20
3. 사무앨 상 22:1


송 인 시인
' 믿음의 문학' 등단, 국제 Pen 클럽 회원, 크리스천 문학상, 임마누엘 신학대학 교수
 목사, 주안 장로 교회(Hamilton Mill 소재)
 


새해의 바라는 원 / 황금찬      


                  새해의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맑은 마음으로
                  맞아야 한다.
                  지난 해의 묻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하늘 같은 마음으로
                  받아 드려야 한다,

                  버릴 것을 다 버리고 나면
                  꽃잎으로 씻은
                  곱고 아름다운 마음
                  그 마음 위에 하늘의 축복이
                  강물처럼 이루어지리라


새로 열리는 이 한 해엔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윤리를 굳게 지켜
사회를 밝게 하고
양심에 불을 밝혀
어두움을 몰아내야 하리라

밝은 하늘밑엔
푸른 수목과 아름다운
꽃이 피게 마련이다
우리들의 의지로
바다와 강물을 더 푸르게 하고
그리하여 어족과 들새들을
사랑으로 보호 육성해야 한다


내가 내 생명을 사랑하듯이
남의 생명도 그렇게 사랑하고
우수와 병마 기근을 몰아내며
가장 행복한 사회를 이룩해
지구촌의 마을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사회를 창조해야 하리라


 황금찬(黃錦燦) 시인
 1918년 강원도 속초 출생 , 일본 다이도오 학원 중퇴 ,  '문예' '현대문학' 등단.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문화보관훈장
 한국크리스찬문학가협회 회장, 중앙신학교 기독교문학 교수 , 시집 '현장''아름다운 아침의 노래'외


새해 / 임종호
 
                                                          
새해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날개
몸 마음 모두 지쳐 있는 우리
품어 포근히 안아
다시 힘 북돋우시는 섭리


처음 이후로
인생은 순간을 사는 운명
그 순간 순간을 뛰어넘어야 사는 운명
그 운명의 수레바퀴
돌고 도는 수레바퀴
어느 사이에 그대 있다가 살아지고
그래도 그대에게
희망이 있노라고 찾아온
새해
항상 기도로 깨여 있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성실히 살으라
하네

 임종호(山火) 시인
 1935년 전북 익산 출생, 침례회신학대학교, 목원대학교 교역대학원, '아동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대전 선화동침례교회, 시집 '초가집 한 채' '하얀 목련화'외



새해 첫날 / 홍인숙 (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고이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홍인숙(본명: 김인숙)시인
 서울 출생 ,  '시마을' '한맥문학' 신인상 수상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회원. 미 샌프란시스코 거주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내 안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