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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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 / 은행나무

2004.11.01 00:40

도건우 조회 수:309 추천:24

은행나무 / 김춘배 노란 은행잎들을 보면 왜 그리 가슴속이 찰랑거리는지 나무와 나 사이 심연의 깊은 골짜기에 노란 피가 흘러 그래서 가을날 그토록 노랗게 下血을 하는지 봄날 개나리 필 때는 왜 그리 아프지 않고 마음 달뜨게 하는 노랑의 노래인지 노란 후리지아는 또 꽃병 속에 꽂아두고 싶거나 그저 향기로운 사랑의 예감일 뿐이고 해바라기 노란 잎들은 타오르는 불길로 눈부시고 다만으로 같은 노란 색일진대 초록들을 먹어가며 거리에 흘러대는 저 거리의 노란색은 왜 그리 눈에 아린지 그것을 바라보는 눈길에 스산한 바람의 마른 손길은 또 무언지 잿빛 풍경을 배경으로 鮮然한 노란색 노란 눈물 노란 비 노란 눈이 내린다고 무심히 몇 이파리 주으며 그저 마지막 희망의 빛깔이라는 것 하나로도 저리 눈물겹다는 것인지 샛노란 잎들과 노랗게 번지는 기억들의 습기에 젖은 채 몇 걸음 내딛는 발길이 조금씩 遑遑{黃黃}스러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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