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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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냇짓

2012.04.25 06:05

성백군 조회 수:243 추천:33

배냇짓 / 성백군


이제 겨우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지마는
갓난아이 얼굴에는
인생살이가 다 들어있다

웃다가 울다가 쫑긋거리다가 흐느끼다가
아마도 엄마 뱃속에서
세상사는 연습을 다 하고 나왔나 보다

살짝 치켜뜬 눈 가장자리에 맺힌 눈물
깜아 버리면 사는 것 별것 아닌데
뜨고 살려니 저리 힘이 드는 것일까?

세상이 너무 밝아
감은 눈 둘레에 이는 표정에는
잔물결일지만 곧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평생 살아갈 삶을 미리 다 보았다는 듯이
그것 별것 아니라는 듯이 씨근씨근
잠든 갓난아이 여린 숨소리가 가볍다.


* 오랫만이지요? 첫 손녀 출생 축하하려 포스트시리에 갔다가
  홍시인님 생각이나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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