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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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 위하여

2005.04.25 18:17

김진학 조회 수:324 추천:44

한사람을 위하여 / 김진학


혼자 거닐든 빈 강엔 늘 가을 바람이 불었고  
고개를 떨군 채 떠나버린 여름은 낙엽이 되어 물위를 흐르고 있었다

살아 있어도 죽어 밤마다 창가에 물이 되어 흐르던 어느 날
조용히 다가서는 착한 얼굴을 보았다 아랫목처럼 따뜻한 가슴엔
밤낮으로 내리는 별들이 살고 있었고 섬이 되어 떨어져 살던 나에게
꿈같이 아름다운 별들이 은빛가루로 내리고 있었다    

살을 애이고 뼈를 깎아
날마다 부셔져 얻은 한사람
부셔지리라
눈감고 떠나갈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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