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0
어제:
8
전체:
457,396


허수아비

2005.09.08 03:16

江熙 조회 수:347 추천:30








    허수아비



    허수아비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구멍 뚫린 미소를 짓는

    사내가 옷깃을 날린다



    따사로운 햇살

    아프지 않을 그 미소에 닿으면

    개벽하지 못할 세상 숨죽여

    그 사내에 옷깃에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린다  



    가는 미풍에도

    휘청거릴 수 있기에 서 있다

    그렇게 가는 흔들림에도

    허튼 눈물 흘릴 수 없기에

    타는 저녁 노을 속에서도

    눈부신 아우성의 들녘을

    온 가슴으로 안는다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그 사내의 미소에는

    먼 길 떠나려는 나그네의

    아픈 설래임이 그려진다







    作: 江熙





    05.04.29.01.4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함 박 눈 바 위 2005.12.09 256
122 신기한 일 아 ! [1] woonk 2006.01.03 199
121 목멱산 (木覓山) 바 위 2005.10.28 302
120 가을기별 [1] file 송문헌 2005.10.22 328
119 누 가 ? 바 위 2005.10.01 247
118 사랑요 ~ woonk 2006.03.12 235
117 가을 빛 [1] 성백군 2005.09.17 323
116 그대의 찬손 슈킴 2005.07.29 361
115 그대 상사화로 피고 지고... [1] 江熙 2005.09.16 336
» 허수아비 江熙 2005.09.08 347
113 백(후원자) 성백군 2005.08.18 227
112 파란 오월도 시리더라 ! [1] woonk 2006.05.02 330
111 소 나 기 성백군 2005.08.06 257
110 날지 않는 새여 [1] 연용옥 2005.08.04 244
109 안 부 바 위 2005.07.29 243
108 농 우 [1] 볼프강 2005.07.27 344
107 낙 과 성백군 2005.07.25 271
106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 [1] 송문헌 2005.07.24 266
105 바람과 세월 woonk 2005.07.16 269
104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어령 그레이스 2005.07.15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