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13
전체:
457,778


허수아비

2005.09.08 03:16

江熙 조회 수:347 추천:30








    허수아비



    허수아비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구멍 뚫린 미소를 짓는

    사내가 옷깃을 날린다



    따사로운 햇살

    아프지 않을 그 미소에 닿으면

    개벽하지 못할 세상 숨죽여

    그 사내에 옷깃에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린다  



    가는 미풍에도

    휘청거릴 수 있기에 서 있다

    그렇게 가는 흔들림에도

    허튼 눈물 흘릴 수 없기에

    타는 저녁 노을 속에서도

    눈부신 아우성의 들녘을

    온 가슴으로 안는다  



    햇살 좋은 들판에

    코끝 찡한 미풍 불어올 쯤이면

    그 사내의 미소에는

    먼 길 떠나려는 나그네의

    아픈 설래임이 그려진다







    作: 江熙





    05.04.29.01.4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산 동안거에 들다 [1] 송문헌 2006.12.07 262
122 바람 꽃 / 권 운 바 위 2006.08.21 261
121 [1] 임성규 2004.07.29 261
120 마른 나무 [1] 슈킴 2004.08.19 260
119 저녁바다 [1] 김진학 2005.05.28 259
118 소 나 기 성백군 2005.08.06 257
117 시(詩)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이어령 그레이스 2005.07.15 257
116 봄기운 [1] 이기윤 2006.03.15 256
115 함 박 눈 바 위 2005.12.09 256
114 화 해 사은 2005.03.04 256
113 사슴처럼 날렵하게 [1] 슈킴 2004.10.27 256
112 그대의 답신은 오지 않고 슈킴 2004.11.01 255
111 해피 그리스마스 ! [1] 권 운 2006.12.24 254
110 Springwind... 바 위 2005.02.21 254
109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 [1] 연용옥 2004.10.26 254
108 산길 의 [1] 권 운 2006.09.15 253
107 은행나무잎 강민경 2005.06.20 253
106 가을 이 ! [1] woonk 2006.09.21 252
105 소리의 기도 2006.04.26 252
104 강물처럼 [1] 송문헌 2005.06.22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