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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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어간 자리

2005.06.19 17:50

성백군 조회 수:278 추천:26

종일 몸살 앓던 대지(大地)가
서산에 해 떨어지자
신열을 토해내며 기지개를 켭니다

굽은 등이 펴지고
팔.다리가 뻗칠때마다
관절 사이에서 어둠이 기어나와
발바닥을 핥습니다
침묵이 깨어지고
발등으로, 무렆으로, 말(言語)들이 올라 와
귀가 밝아 집니다

한낮의 열기가 밀리는 자리에
밤의 정령들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억눌린 육신을 덮어주고
소외된 영혼이 위로를 받습니다.

삶이 삶같지 않더라도
생욕은 영원하고
고난의 앞자리가 아프긴하지만
끝자리도 있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창1:28절)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고난속에도 기쁨이 있는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어둠이 깊어 갈 수록 별들은 밝아지고
별이 똑똑할 때마다 어둠은 어리석어 집니다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해 넘어간 자리에는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있어 참
편안한 행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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