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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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시편 모음 (2005 - 2 )

2005.06.17 14:22

오정방 조회 수:252 추천:25


    꿈속의 독도에는


    오정방



    하늘인지 바다인지
    안개인지 구름인지
    함성인지 파돗소리인지
    밤중인지 새벽녘인지
    모두 구별이 잘되지는 않았지만
    뚜렷한 것은
    저 독도의 상공에
    태극기의 깃발만이
    선명하게 나붓끼고 있었다
    그리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주위에는
    한 사람도,
    그 흔한 괭이갈매기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2005. 3. 26>





    독도에 이르러 가슴이 벅차거든


    오정방



    그렇게 벼르고 별러서
    마침내 힘들게 찾아간 독도
    온갖 망언의 외침外侵에도
    꾿꾿히 버텨온 우리땅 독도
    감격해 마지 않아 가슴이 벅차거든
    낮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친구親口라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빅 허그라도 하기엔
    우리 팔이 너무 짧고
    독도는 너무 크므로
    섬을 돌아보기 전에
    조용히
    머리숙여 그 땅에 입맞추는 것은
    최고의 축복이리라
    최상의 사랑이리라

    <2005. 3. 28>




    독도의 엄지바위


    오정방



    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에 몇개나 있을까?
    4천개에는 많이 못미치나
    3천개는 족히 넘을걸세
    어느 섬이 가장 으뜸일까?
    평가기준에 따라서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겠으나
    나는 독도를 제 1섬으로 본다네
    암섬이라 불리는 동도 윗쪽에서
    수섬이라 일컫는 서도를 바라보는 오른쪽에
    삼형제굴과 엄지바위가 보이나니
    이 경관을
    독도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로 치거니와
    바위 스스로 바다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자연 돌기둥으로 엄지를 하늘로 치켜세웠으니
    구태어 묻지 않더라도
    독도가 제일 으뜸가는 섬이 분명할세그려

    <2005. 3. 29>




    독도등대


    오정방



    등대는 누구를 위하여
    한 밤에 숨을 쉬는가
    독도등대는
    또 누구를 위하여
    간밤에도 숨을 쉬었는가
    맥박은 여전하고
    호흡은 일정한 채
    불면의 밤을 감내하면서
    검은바다 지나는 어느 길손들의
    고마운 나침반이 되어주며 지샜는가

    <2005. 3. 30>





    독도만세獨島萬歲!



    오정방




    독도에서 만세를 부른다
    두 팔을 힘껏 하늘로 벌려 올리며
    독도만세를 부른다
    우리나라만세를 부른다
    만세는
    삼창이면 족하지만
    요즘같은 날
    육창이면 어떠랴
    구창이면 또 어떠랴
    일본의 모든 귀가 다 따갑도록
    목청을 한껏 높여서
    간절한 마음으로
    독도만세, 독도만만세를 부른다

    <2005. 3. 31>





    독도의 탕건봉宕巾峰



    오정방




    독도에 가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서도와 동도 사이에
    마치 탕건처럼 생긴 탕건봉을 손꼽을 수 있다

    누가 버려두고 간 탕건일까
    그 탕건에 맞는 머리를 가진 자는 누구일까

    충신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고
    대쪽같은 지조를 지키며
    이 섬까지 흘러들어온 어느 선비, 아니면 그 후손이
    이조李朝의 공도空島 정책에 쫓겨갈 때
    한탄하며 내던지고 간 그 탕건은 아닐런지

    그 때의 울분이 굳고 굳은 바위가 되어서
    오늘날,
    보란듯이 그렇게 버티고 우뚝 서있는 것은 아닐런지

    <2005. 4. 6>





    *탕건(宕巾):예전에 벼슬아치가 갓 아래에 받쳐
    쓰던 관冠으로 말총으로 뜨는데 앞은 낮고 뒤는
    높아 턱이 졌다.





    묘혈墓穴을 스스로 파는 일본의 독도역사逆史



    오정방




    비뚤어진 역사를 배운 사람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쓰라는 주문이
    어디 먹히기나 하겠나만
    저들이 2세에게 가르치는 검증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 다케시마라고 적어서
    왜곡된 역사를 지금껏 가르쳐 왔다니,
    그리고 이것을 배운 자들이
    가르쳐 준 대로 잘못 알고 있다니
    거꾸로 쓴 역사를 누가 바로 잡을꼬?
    참으로 통분하고 서글픈 일이로다
    화禍 있을진저 일본이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말고
    지금이라도 반성, 사과하고 시정하면
    이해하고 용서할 마음은 능히 갖고 있나니

    <2005. 4. 12>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말로만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
    명기하여서 가르치도록 검증을 해주는 등 이제는
    일본정부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침탈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우리 외교통상부장관의 시정요구를 일본의 외무
    대신은 정면으로 거부했으며 국회독도특위에서는
    항의방문단을 파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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