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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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입 자

2005.06.28 14:03

성백군 조회 수:250 추천:27

개밥주고 나오다가
지붕위에 새 한마리 본다
나를 보는줄 알았는데
은근설적 뛰어내려 개밥 쪼은다

제밥 먹다말고
새에게 내어주는 개의 심보는
내 알바 아니지만
순한체, 배부른체
지네들끼리 친한체하는 짓거리가
하도 곱까와 쫓아 버렸드니

새는 나무가지에 앉아
동그란 눈 치뜨며 불만이 가득하고
개는 재미있다고 꼬리 흔들며
놀려댄다

그럼
난 어떻게 하라는거냐, 세상아
말좀 해다오
새와 개와 나, 중에
누가 침입자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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