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까치이야기 >
                       -청맥 연용옥-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오늘은 황사이야기도 없다
사무실 옥상에 올라 담배를 물었다

확실히 노는 물이 달랐다
까치가 앉은 곳은 전파수신용 안테나이고
저편 높은 빌딩 옥상의 수조탱크 위에
보이지는 않지만 집을 지은 듯싶다

수직 하강으로 비행하는 까치는
건물 사이로 멋들어지게 날고
아마도 먹이는 십 원짜리 동전을 주워
피자를 즐겨 사먹을 것이다
가끔은 떡볶이도 사먹을 것이고
때로는 야채, 생선가게에서  
주인 모르게 무전취식도 할 것이다
동심(童心)에 남은 그 까치와는
역시 노는 물이 다르다.

어느새 나도 서울까치가 되어버렸다

며칠 후 치석을 제거하고 나면
잘 될 까는 모르지만 담배를 멀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