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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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2005.03.11 20:32

송문헌 조회 수:293 추천:29

겨울비 / - 바람의칸타타. 17 -  

송 문 헌

몸을 드러낸 채 미이라가 되어 젖고 있는
마로니에 가지, 가지마다 낡은
비오롱소리 빗금치며 내어 걸리고
겨울비는 칸타타 종일 동숭동에
뼈 속 뼈 속 파고든다

사방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너
거리엔 낯선 이들만 가득 오가고
너의 쓸쓸하게 웃는 모습 홀연히
떠오른다 떠오른다

누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 했던가
기다리는 마음 오늘은 비 오는 저 어둠의 풍경을
누가 젖은 창밖에 밤새도록 걸어두고 있는가



*홍시인님 잘 지내십니까. 횅하니 다녀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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