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1
어제:
189
전체:
456,273


Chuck2016.12.06 02:26
겨울이 오면 /봉영(峰瑩) 
3_101_1.gif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하얀 겨울
메마른 나무숲을 지나
한 마리 철새
돌아서 가는 길
소리없는 들판
흐르지 않는 강
그대 눈빛의 속삭임도
내 기쁨의 설레임도
시간도 멈춘
그 차가움 위에
내 슬픔의 여운을 묻고
내 추억의 아픔을 묻고
내 젊음의 계절을 묻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세찬 바람이여
떨어진 문풍지 사이로
지나가는 나그네여
가녀린 지붕 처마끝에서
하염없이 우는 그대여
너는 나의 꿈을 보았고
나는 너의 현실을 보았네.
아름다운 반짝임
눈부신 자태
바람처럼 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텅 빈 공간
눈물도 마르고
하얀 겨울
겨울이 오면
나는 길을 떠나야 하네.
혼자서 먼 길을 떠나야 하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