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裸木의 새

by 홍인숙(Grace) posted Dec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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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裸木의 새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사람들이 없다

거리에는 차들이 없다

 

대화가 끊기고

손과 손을 나누는 악수가 없다

 

모두 마지막 낙엽처럼

달랑거리는 달력 속으로

외투 깃을 세우고 분주히 걸어 들어갔다

 

마지막 한 장이 새 달력으로 바뀌는 날

홍수처럼 쏟아질 환호성을 기다리며

나목에서 바라본 잠시의 정적이 신기하다

 

차가운 눈가루가 속눈썹에서 달랑인다

눈이 내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