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0
어제:
20
전체:
457,728


수필
2004.07.31 01:39

슬픈 첨단시대

조회 수 902 추천 수 17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슬픈 첨단시대  /   홍인숙(Grace) 
    



지금 우리는 과학의 최첨단시대에 살고 있다.
복잡하게 쇼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집에 앉아 상품을 주문하고 받을 수가 있다.
집안에서도 버튼 하나로 온도 조절은 물론 자동으로 쿡도 하고, 수십 권의 백과사전도 한 장의 CD를 통하여 읽을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E-MAIL로 즉시 통신을 할 수도 있고, 고국의 신문이나 TV 연속극도 인터넷을 통하여 볼 수 있다.
공공단체에 전화하면 어느 곳이나 보이스 메일 시스템이 되어 있고, 컴퓨터를 통하여 원하는 곳의 약도도 상세히 구할 수 있어 굳이 복잡한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된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편리해진 첨단시대에 살면 살수록 왠지 서글퍼진다. 우리의 감성이 점점 황폐해지고, 기계화되는 것 같아 사는 것이 섬뜩해 지고 하나님의 섭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해지기도 한다.
  
충격적인 것은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7년 8월 31일.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시신을 영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한 간호사가 그녀의 피부 조직을 떼어 냈고, 어느 과학자가 거금을 주고 그 조직을 사서 외딴섬에서 복제 중에 있다는 것이다.

과연 실현성이 있는 이야기일까. 많은 유전 공학자들이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고, 저명한 생물학 교수인 토마스 이스턴 박사도 단순한 세포 하나가 한 인간을 구성하는 30억 여 가지의 유전적 정보와 DNA를 포함하고 있어 충분히 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의 한 의료원에서도 인간복제 실험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복제된다고 해도 인간의 개성까지 복제하려면 그 인간을 형성한 환경적 요인까지 복제해야 하는데 그렇게 까지는 아직 불가능해 외모만 똑같은 다이애나가 복제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태어나는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가.
  
컴퓨터가 발달하고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 세상. 인간의 영악성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두렵다. 그 옛날 어리석은 인간들의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아 바벨탑을 쌓았을 때,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우린 벌써 잊은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위하여 개발한 과학의 힘에 이제는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온 것 같다. 첨단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극도의 개인주의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정다움도 잃어 가고 있다.
  
한번 눈을 자연으로 돌려보자. 지금 이 시각에도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름 없는 풀섶에서도 들풀은 예쁘게 꽃을 피우고, 꽁꽁 언 땅에서도 봄이 되면 새싹을 피우기 위한 고목의 숨가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분의 섭리를 따르고, 그분이 주신 삶의 본질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1999년 1월 크리스챤 타임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09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288
108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1
107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0
106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 수필 슬픈 첨단시대 홍인숙 2004.07.31 902
104 수필 일본인의 용기 홍인숙 2004.07.31 899
103 시인 세계 홍인숙 시의 시인적 갈증(渴症)과 파장(波長)에 대하여 / 이양우(鯉洋雨)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85
102 시인 세계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 2004.07.30 1172
101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시평 / 나그네의 향수, 존재의 소외 - 박이도 홍인숙 2004.07.30 1108
100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서문 / 황금찬 홍인숙 2004.07.30 981
99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18
98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56
97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4
96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2)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42
95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967
94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65
93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92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08
91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90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