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9
전체:
457,787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46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9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1
328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7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326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56
325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0
32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그레이스 2010.10.07 1397
323 가곡시 꽃길 1 그레이스 2004.08.04 1379
322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49
321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288
320 수필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1284
319 불꽃놀이 홍인숙(Grace) 2010.02.01 1257
318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file 홍인숙(Grace) 2012.03.20 1242
317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2
316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29
315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314 시인 세계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197
313 가곡시 세월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195
312 시와 에세이 아버지를 위한 기도 1 홍인숙(Grace) 2004.08.27 1176
311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310 시인 세계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 2004.07.30 1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