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4
어제:
39
전체:
457,789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46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29 아름다운 눈물 홍인숙(Grace) 2016.10.01 79
228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file 홍인숙(Grace) 2012.03.20 1242
227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그레이스 2010.10.07 1397
226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그레이스 2010.09.30 1131
225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29
224 진눈깨비 내리는 날 그레이스 2010.09.19 1076
223 강가에서 그레이스 2010.09.19 1105
» 사람과 사람 사이 그레이스 2010.09.18 1046
221 불꽃놀이 홍인숙(Grace) 2010.02.01 1257
220 떠도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1049
219 풀잎 홍인숙(Grace) 2010.02.01 1048
218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217 밤 기차 그레이스 2010.02.01 1015
216 하늘의 방(房) 홍인숙(Grace) 2010.02.01 965
215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214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3
213 이별 홍인숙(Grace) 2010.02.01 769
212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5
211 멀리 있는 사람 홍인숙(Grace) 2010.02.01 783
210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