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by 홍인숙(Grace) posted Feb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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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모두 나비를 찿아
낭만의 숲길을 뛰어다닐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오월 햇살에도
스산한 바닷가에서
날마다 외로워지는 아버지 생각에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날

비워두었던 세상엔
나비가 훨훨 날고
죽어간 시인들도
나비를 노래하였다

꽃과 나비와 시
그리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자국을 쫓아다니다  
나도 모르게 흘리는 눈물 

남 모를 독백을
풀섶의 이슬로 걸어놓고
자정을 넘긴 시간 속으로
또다시 갇혀야만 할 때

아직도 태양이 있는 곳에선
나비의 축제가 계속 되겠지

오늘따라 더욱 그리운
태평양 저 편, 나의 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