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39
전체:
457,809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양귀비꽃

  3. 시심 (詩心)

  4.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5. 어떤 만남

  6.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7. 사랑의 간격 2

  8. 상처

  9. 사랑은 2

  10. 또 하나의 세상

  11. 봄 . 3

  12. 봄 . 2

  13. 봄 . 1

  14. 어머니의 염원

  15. 비를 맞으며

  16. 이상한 날

  17. 거짓말

  18. 새해 첫날

  19. 아버지의 단장(短杖)

  20. 겨울 커튼

  21. 문을 열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