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7
전체:
457,946


수필
2016.11.10 07:58

오해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해  / 홍인숙(Grace)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괴로움 중, 타인들에게서 받는 오해로 인한 괴로움도 빼놓을 수 없다. 오해란 것은 미묘하여 얽힌 실타래처럼 억지로 풀려고 서두르면 더 엉키게 마련이다. 크고 작은 일들로 타인과 오해가 생겼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존경하던 분에게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나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전하는 치졸한 방법은 내 스스로가 견딜 수 없어, 그 때 내가 취한 방법은 오직 침묵뿐 이였다. 물론 침묵으로 대처한다고 다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침묵이 오해를 시인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귀한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 분은 곧 오해를 푸시고 다시 나를 사랑으로 받아 주셨다. 그 분의 지성과 인품을 믿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남에게 오해를 받는 것도 괴롭지만 내가 남을 오해하여 상처를 주었을 때, 그로 인한 그 사람의 괴로움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겪는 괴로움 또한 말할 수 없이 크다.
잘 생각해 보자. 지금껏 잘 지내 왔던 사람을 한순간 잘못 판단하여 상처를 준 적은 없는가를.
  
아주 오래 전 이야기이다. 서너 달을 쉬지 않고 밤마다 걸려 오는 전화로 거의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적이 있었다. 여러 달을,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전화에만 집착해 있던 나는, 엉뚱한 사람을 오해하여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은 채, 한순간에 그의 전화며 편지를 끊고 서둘러 내 기억에서도 밀어내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것이 나의 오해였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는 내 곁을 떠난 후였다. 사과조차 할 길이 없었다. 그때의 실수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가슴앓이로 남아 있다.

괴테는 타인과 사이가 벌어졌을 때, 내 인격이 부족하였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어지고, 평화로워진다고 하였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성품에 따른 것이 아닐까.
오해란 것은 아주 사소한 이기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표출하기에 앞서 좀더 시간을 갖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다 보면 특별히 용서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지금 내 마음 속에 섭섭함으로 자리한 사람이 없는지.
그것이 나의 오해가 아닐지. 진정 용서해 줄 수는 없는 것인지를..


  
   (1999년 한국일보 / 여성의 창)





?
  • ?
    Chuck 2016.11.16 04:57

    OUT LOOK !


    Bob Dylan Will Not Attend Nobel Prize Ceremony


    밥 딜런, "다른 약속 있어서" 노벨상 시상식 불참한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다음달 10일 개최되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시상식 날 다른 약속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같은 내용을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밥 딜런으로부터 12월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밥 딜런은 편지에서 "노벨문학상을 직접 받고 싶지만, 아쉽게도 다른 약속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림원 측은 전했다.
     
    밥 딜런은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림원의 연락을 피하고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 등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 지난달 28일에야 "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 매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는 수상 수락의사를 밝혔다.
    "https://www.youtube.com/embed/MGxjIBEZvx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9 단상 마음 스침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7.11.27 1612
328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7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326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56
325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0
32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그레이스 2010.10.07 1397
323 가곡시 꽃길 1 그레이스 2004.08.04 1379
322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49
321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288
320 수필 어거스틴의 참회록 홍인숙(Grace) 2004.08.17 1284
319 불꽃놀이 홍인숙(Grace) 2010.02.01 1257
318 마주보기 (결혼 축시) 1 file 홍인숙(Grace) 2012.03.20 1243
317 단상 마음 스침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윤석언 홍인숙(Grace) 2004.08.17 1232
316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29
315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06
314 시인 세계 홍인숙 시집 '내 안의 바다'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Grace) 2004.09.09 1197
313 가곡시 세월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196
312 시와 에세이 아버지를 위한 기도 1 홍인숙(Grace) 2004.08.27 1176
311 존재의 숨바꼭질 1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174
310 시인 세계 홍인숙씨의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를 읽으며 / 강현진 홍인숙 2004.07.30 1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