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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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2018.05.25 09:03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읍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읍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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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바람 , 

그 위로 하늘  

그리고 가을..

초라한 나의 모습 , 

하지만 외면 할 수 없는 내 영혼


이렇게 맑은 영혼을 갖인 사람이  우리나라에 왔던 것도 우리에겐 영광이다.일제대에

그가 걲었던 아픔은 일찍 갈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한편으로는 순진하고 숝수하지만 억센 세상에서 너무나 나약한 한 사람. 
일제의 강점기에 그가 겪어야 했던 아픔과 그를 둘러싼 민족의 아픔들. 
나약한 자신이지만 세상에 굳굳하게 맞서는 인의 모습이 애틋하고 나 자신의 모습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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