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6
어제:
13
전체:
457,782


2010.09.18 14:10

사람과 사람 사이

조회 수 1046 추천 수 16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과 사람 사이

                
  

             홍인숙(Grace)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앎과 같은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  *

저의 시들이 저도 모르는 분의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아름답게 올려져있는 것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연히 아래 주소의 블로그에서
예쁘게 자리잡은 저의 시를 만났습니다.

제 서재에도 없었던 아주 오래전 저의 시이기에
아련한 그리움을 안아봅니다.

http://blog.daum.net/smjs45/699188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 사람과 사람 사이 그레이스 2010.09.18 1046
168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86
167 오늘, 구월 첫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533
166 화관무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95
165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 1 그레이스 2005.09.02 1601
164 수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명상'의 에피소드 홍인숙(그레이스) 2005.11.02 1135
163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588
162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2
161 단상 마음 스침 : 9 월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00
160 시와 에세이 쉽게 씌어진 시 / 윤동주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440
159 단상 마음 스침 : 어디엔가 - 헤르만 헤세 file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4 1013
158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78
157 키 큰 나무의 외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730
156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1
155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 그레이스 2006.01.05 1039
154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153 고마운 인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6 853
152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38
151 길 위의 단상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1032
150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