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53
전체:
457,839


단상
2004.07.30 14:32

내 안의 그대에게 (2)

조회 수 1042 추천 수 15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안의 그대에게 (2)  / 홍인숙(Grace)



그대여.
오늘 저는 또 하나의 욕심을 버렸습니다.
세상 사는 일에서 하나, 둘...내 의지를 벗어버리는 것엔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는 것 같은 후련함도 있다는 것을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됩니다.

욕심을 버리면서 참 오랜만에 희망에 부풀어 봅니다.
희망은 세상을 우러러 밝게 보는 힘을 줍니다.
작은 사물에서도 기쁨을 안고 존재의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한동안 내가 시인이라는 것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운 가시관을 벗어버리고 싶다는 괴로움에 젖어 지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시를 쓰는가.
내가 쓴 시가 세상에 나가 어떤 모습으로 떠도는가..

이런 제 마음 사정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 보내주신 스승님의 서신을 만났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고 있는 제자에게 갑신 새해의 축원을 주시고 메마른 세상에 윤택한 감정의 씨앗을 널리 흩뿌리기를 바라셨습니다.
저로선 정말 과분한 말씀, 스승님만의 제자 사랑으로 가득한 서신을 읽으며 눈시울이 젖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아, 이런 것이구나.
과분한 격려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제는 일어나렵니다.
목숨처럼 아끼는 나의 시를 위해 용기로 일어나렵니다.
일어나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여. 아시지요.
내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가를요.
저를 위한 그대의 기도가 꼭 필요합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2004. 1. 29
그레이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49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248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247 봄 . 3 홍인숙 2004.03.12 499
246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245 사랑은 2 홍인숙 2004.05.03 485
244 상처 홍인숙 2004.06.18 424
243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39
242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2
241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240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239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238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08
237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236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65
235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967
»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2)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42
233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4
232 단상 마음 스침 : 시집(詩集) 진열대 앞에 서면 - 전주호 그레이스 2004.07.30 1556
231 단상 마음 스침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18
230 시인 세계 시집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서문 / 황금찬 홍인숙 2004.07.30 9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