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새

by 홍인숙 posted Nov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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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새


  


                   홍인숙(Grace)



   새 한 마리
   돌아왔다

   적막했던 창가엔 반가운 울림
   침묵했던 나무들
   잎새마다 푸른 눈 반짝이고

   꽃잎을 내리려던 장미도
   마지막 꽃망울을 잉태하는
   분주한 뜨락

   낯선 바닷가 서성이던
   여린 발길이
   이제 내릴 곳을 알기 때문일까

   돌아온 새 한 마리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