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
어제:
5
전체:
457,739


2002.11.14 03:24

기다림

조회 수 687 추천 수 10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다림



                  홍인숙(Grace)



   젊은 날의 상처들을
   곱게 털어 낸 고목에는
   빗방울이 눈물처럼
   맺혀 있습니다

   한 쌍의 새가
   시린 발을 절뚝이며
   다정히 빈 가지의 눈물을
   핥고 있습니다

   창문을 엽니다
   메마른 얼굴에도
   한 줄기 바람이
   스쳐 갑니다

   한겨울의 슬픔과
   어둠 속의 희망이
   손잡고 누워 있는
   은빛 하늘

   새들은
   가없는 마음
   하늘에 묻은 채
   젖은 땅을 서성이고

   이 계절이 가기 전
   다가올 당신을 위해
   나의 기도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문학 3호 -2000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29 수필 사이 가꾸기 홍인숙(Grace) 2020.10.04 213
328 수필 어느 날의 대화 홍인숙(Grace) 2020.10.04 182
327 수필 내 평생에 고마운 선물 홍인숙(Grace) 2018.09.25 235
326 수필 자화상 4 홍인숙(Grace) 2018.05.25 1016
325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47
324 수필 할머니는 위대하다 7 홍인숙(Grace) 2017.11.29 248
323 수필 나의 보로메 섬은 어디인가 홍인숙(Grace) 2017.07.26 245
322 수필 또 삶이 움직인다 8 홍인숙(Grace) 2017.05.27 179
321 수필 글 숲을 거닐다 11 홍인숙(Grace) 2017.04.06 462
320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07
319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2
318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186
317 수필 소통에 대하여   6 홍인숙(Grace) 2017.01.12 380
316 수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홍인숙(Grace) 2017.01.12 321
315 시인 세계 수필시대 [미국에서 쓰는 한국문학] 연재 2 홍인숙(Grace) 2017.01.12 185
314 사라지는 것들의 약속    9 홍인숙(Grace) 2016.12.11 386
313 수필 작은 일탈의 행복 3 홍인숙(Grace) 2016.12.06 235
312 수필 한 알의 밀알이 떨어지다 1 홍인숙(Grace) 2016.12.06 122
311 가을, 떠남의 계절 2 홍인숙(Grace) 2016.12.03 190
310 나목 裸木의 새 3 홍인숙(Grace) 2016.12.03 1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