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7
전체:
457,386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89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88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87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497
86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18
85 시와 에세이 새해에 홍인숙 2004.01.21 974
84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83 거짓말 홍인숙 2004.01.05 487
»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0
81 시와 에세이 만남과 마주침 홍인숙 2003.12.26 961
80 수필 삶 돌아보기 홍인숙 2003.12.02 868
79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79
78 겨울 커튼 홍인숙 2003.12.01 503
77 문을 열며 홍인숙 2003.11.06 506
76 그대 누구신가요 홍인숙 2003.11.05 493
75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홍인숙 2003.11.05 548
74 비밀 홍인숙 2003.11.05 482
73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72 가을이 오려나보다 홍인숙 2003.09.08 528
71 시와 에세이 수국(水菊) /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8.07 1156
70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40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