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Grace)
오늘처럼
자분자분 비오는 날은
고개를 높이 들고
하늘을 본다
어제 이맘 때
새들이 앉았던 전선줄엔
말없이 빗방울이 걸리고
얼굴 없는 하늘에서 내리는
작은 속삭임
쉼 없이 내리는 생명의 소리
착해지라고…
착해지라고…
Ode to joy
* 비 오는 날
아침 깨니
부실부실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백오십 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오.
(천상병 1930-1993)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공지 |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 그레이스 | 2004.08.20 | 1601 | |
| 309 | 시 | 가을 엽서 | 홍인숙 | 2002.11.26 | 351 |
| 308 | 시 | 가을 그림자 | 홍인숙 | 2002.11.26 | 356 |
| 307 | 시 | 나목(裸木)의 외침 | 홍인숙 | 2002.11.26 | 366 |
| 306 | 시 |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 홍인숙 | 2002.12.02 | 335 |
| 305 | 시 | 비상(飛翔)의 꿈 | 홍인숙 | 2002.12.02 | 293 |
| 304 | 시 |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 홍인숙 | 2002.12.09 | 328 |
| 303 | 시 | 가을비 | 홍인숙 | 2002.12.09 | 375 |
| 302 | 시 | 겨울밤 | 홍인숙 | 2002.12.09 | 368 |
| 301 | 시 | 꽃이 진 자리 | 홍인숙 | 2002.12.13 | 481 |
| 300 | 시 | 겨울 장미 | 홍인숙 | 2002.12.25 | 399 |
| 299 | 시 | 내 안에 그대가 있다 | 홍인숙 | 2002.12.25 | 882 |
| 298 | 시 | 눈이 내리면 | 홍인숙 | 2002.12.25 | 471 |
| 297 | 시 | 당신을 사모합니다 | 홍인숙 | 2002.12.25 | 716 |
| 296 | 시 | 높이 뜨는 별 | 홍인숙 | 2003.01.01 | 740 |
| 295 | 시 | 내게 남은 날은 | 홍인숙 | 2003.01.21 | 473 |
| 294 | 시 | 그대의 빈집 | 홍인숙 | 2003.01.21 | 405 |
| 293 | 시 | 첫눈 내리는 밤 | 홍인숙 | 2003.01.21 | 462 |
| 292 | 시 | 아버지의 아침 | 홍인숙 | 2003.02.13 | 367 |
| 291 | 시 | 사랑의 약속 | 홍인숙 | 2003.02.14 | 443 |
| 290 | 시와 에세이 | 봉선화와 아버지 | 홍인숙 | 2003.03.03 | 713 |
이달의 작가
가을 비..
한生을 사는 동안
이리 고왔던 시절이 어디 있었다고...
그새 가을 찬비에 노란 은행잎이 진다.
세월은 빠르고
人生이 짧다고 서러워마라.
“떨어지지 않고 상처받는 단풍보다
떨어져 사랑받는 낙엽이 더 곱구나!
"https://www.youtube.com/embed/JnmFPFQd9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