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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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9 10:58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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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Grace)




  산사도, 속세도
  그 어디에도 상관없네

  내 하나
  풍경(風磬)으로 흔들리며
  생과사의 강
  건너다닐 수만 있다면

  떠나보낸 사랑
  만날 수만 있다면

  한 생명 따라
  속죄하며 걷고 있는
  연등(燃燈)의 거리

  하늘도 볼 수 없는
  하얀 발걸음의 끝은
  어디일까

  ( 2002. 11. 월간 순수문학 '11월의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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