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7
어제:
142
전체:
455,727


2002.12.25 05:03

눈이 내리면

조회 수 471 추천 수 6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이 내리면



                 홍인숙(Grace)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그리움의 무게 가늠할 수 없듯
   침묵으로 내리는 그 맘 알 수 없어도
   반갑다 소리치며 투정이나 부려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눈이 내리면
   홀로 낸 발걸음 쓸쓸해
   되돌아 꼭꼭
   세상 끝 네게까지 걸어가 볼까

   눈이 내리면
   불빛 희미한 찻집에 앉아
   70년대 유행가 들으며
   낡은 유리창 너머 천 갈래 흩어지는
   허무의 눈가루를 바라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흰빛이 흰빛을 삼키고
   쓸쓸함이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얼굴마저 지워진 이름 하나
   이제야 소리쳐 불러볼까

   아, 눈이 내리면
   初經의 설렘으로 눈이 내리면
   그 눈밭에 얼굴 묻고
   하얗게,하얗게 울어나 볼까


   (2003년 1월호 월간 한맥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309 그대 요술쟁이처럼 홍인숙 2002.11.21 423
308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1
307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306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6
305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홍인숙 2002.12.02 335
304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3
303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302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301 단상 편지 한장의 행복 홍인숙 2004.07.30 994
300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299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1
298 겨울 장미 홍인숙 2002.12.25 399
297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2
»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295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16
294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0
293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292 그대의 빈집 홍인숙 2003.01.21 405
291 첫눈 내리는 밤 홍인숙 2003.01.21 462
290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