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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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LOVE JESUS
                          

                                                                                    홍인숙(Grace)



언제부터인가 운전을 하면서 앞차 범퍼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읽는 버릇이 생겼다.
잘 안보일 때는 슬며시 다가가기도 하고 어느 때는 차선을 바꾸어 따라가 읽기도 한다.

"I AM A GOOD GRANDMA"
"I'M BROKE BUT MY WIFE STILL LOVES ME"
"IF YOU ARE HEADING IN THE WRONG DIRECTION GOD ALLOWS U-TURNS" 등
다양한 종류의 짧은 문구, 그 안에 내재된 함축성 있고, 해학적인 글을 보면 긴 여름에 한 줄기
소나기를 만난 것처럼 따분한 운전 중에도 잠시 신선함을 느낄 수 가 있다.
  
내차 뒤에도 'I LOVE JESUS' 라고 쓴 예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처음, 교회에서 이 스티커를 받았을 때, 색상도 예쁘고 내 서툰 운전 길을 보호해 줄 것 같은 마음에 서슴없이 차 뒤에 붙였다. 또 누군가 뒤에서 이 스티커를 보며 혹시 마음에 변화라도 받게 된다면 무언의 전도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스티커가 그냥 마음 편히 붙이고 다닐 수만은 없는 것인 줄을 알게 되었다.
차를 타고 길에 나서면 은근히 뒷꼭지에 감시하는 눈을 하나 달고 다니는 것 같아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의 매너 중 운전 매너도 빼 놓을 수 없게 된 요즘, 공개적으로 크리스챤임을 알리고 다니니 간혹 실수라도 하면 금방 뒤차에 신경이 쓰여지고 걱정이 된다. 그래서 나름대로 신호도 잘 지키고, 속도도 조심하며, 아무리 바빠도 사이 길로 오는 차에게 양보를 하는 등, 크리스챤으로서의 본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작은 것을 남에게 베풀면서 얻어지는 행복감도 없지는 않다.  

재작년 겨울. 우리 가족은 친지들과 레잌타호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유난히 폭설이 내린 그해. 가는 도중에 벌써 여러 곳에 길이 차단되었다. 날씨마저 어두워져 길을 잘못 들어 언덕길을 올라가다 그만 차가 눈길에 빠져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
길도 낯설고 눈길에 경험이 없는 남편은 당황하여 자꾸 차를 빼려고 악셀을 밟았다. 그럴수록 차는 방향을 잃어 잘못하다가는 내리막길로 미끄러지는 위험하고 난감한 순간이었다. 길을 내려다보니 모두가 절절매며 더 어두워지기 전에 갈 길을 재촉하는 상황이라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형편이 못되었다.
그때, 언덕 아래로 지나가던 백인 노인이 일부러 차를 멈추고 걸어와 직접 자동차 핸들을 잡고 도와주어서 무사히 차를 빼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그것은 순전히 하얀 눈길에서 예쁜 색으로 돋보인 스티커 덕이었다.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예수, 그분 한 분을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그 노인은 자기의 갈 길을 멈추고 우리를 도와준 것이었다.

나는 오늘도 여전히 'I LOVE JESUS'를 붙인 채 찬송가를 들으며 운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운전뿐 아니라 나의 생활에서도  'I LOVE JESUS' 를 의식하고 크리스챤으로서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예수님 사랑해요."


          (1999년 크리스챤 타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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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ck 2016.11.13 04:14

    Stay tune..


    "https://www.youtube.com/embed/RAB4rrIBuEw?list=PL04oWVHaT9kXTI5EznSWD7O7wVaEhWI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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