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13
전체:
457,778


2003.05.12 03:18

자화상

조회 수 539 추천 수 8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자화상



                   홍인숙(Grace)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바라보는 일뿐이다

새 한 마리
밤새 무화과나무에서 울어대도
바람이 계절 따라 가슴을 흔들며
짙은 물감을 쏟아놓아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식의 바구니를 채우고
감성의 샘물을 일굴수록
갈 길이 멀고, 지고 갈 짐이 많다는 걸 안다.

사람들은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지만
물살을 거꾸로 타고 오르는 힘겨움뿐
영리한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기조차 숨가쁘다

다가오는 것들을 말없이 품어주고
사라져 가는 것들을 손 흔들어 보내는
생(生)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바라보는 일과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내 모습 이대로를 지키는 일뿐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289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59
288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3
287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51
286 시와 에세이 첫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홍인숙 2003.03.03 1080
285 시와 에세이 마주보기 홍인숙 2003.03.03 757
284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34
283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71
282 봄은.. 홍인숙 2003.03.14 523
281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280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0
279 봄날의 희망 홍인숙 2003.03.18 533
278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58
277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0
276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1
275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68
»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39
273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65
272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58
271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27
270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