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by 홍인숙(Grace) posted Oct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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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홍인숙(Grace)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의 얼굴 가득

하늘이 까맣게 내려앉았다

한순간의 호명이라도 놓칠세라

숨죽인 틈새에도 무심한 음악은

봄날 아지랑이로 떠다니고

익숙한 일상이듯 흰 가운 자락 날리며

담소가 요란한 병원 스텝들

나란히 흐르는 물방울들도 들여다보면

유난히 고통한 어느 흔적 찾을 수 있거늘

무심한 사람들 사이에서

죽음을 지척에 안고 있는 사람들의 눈동자

그 서늘한 그늘에 담겨있는 쓸쓸한 희망

기도를 보낸다

그들의 아침이 푸르게 밝아오기를.

 

(미주 중앙일보 2016/11/02)

(미주문학 2018 , 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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