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9
전체:
457,787


2004.08.02 15:33

안개 속의 바다

조회 수 900 추천 수 17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Grace)

 



태양을 잃은 바다에도 파도 타는 사람들로

물결마다 흰 거품이 요란하다

잠잠히 흐린 날의 오수를 즐기는 물개들과

무리지어 속삭이는 바닷새들의 여유로움

 

"우린 지금 갈매기와 함께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거야.

많은 바다를 구경했어도 싼타쿠르즈 바다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곳은 없지.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바다는 원로 시인의 펄럭이던 코트자락과

선창가 카페에 남겨진 우수의 음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외침으로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타던 사람들이

일제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해초 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바다는 어느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빗물 같은 서글픔

머리카락 사이로 싸늘한 바람이 환청처럼 스쳐간다

 

“이 바닷가에서 시를 쓰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01
    read more
  2. 안개 속의 바다

    Date2004.08.02 Category By홍인숙 Views900
    Read More
  3. 일본인의 용기

    Date2004.07.31 Category수필 By홍인숙 Views899
    Read More
  4. 작은 들꽃의 속삭임

    Date2008.09.1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96
    Read More
  5. 행복한 날

    Date2004.10.3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93
    Read More
  6. 기다림은 텔레파시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888
    Read More
  7. 내 안에 그대가 있다

    Date2002.12.25 Category By홍인숙 Views882
    Read More
  8. 밤비

    Date2006.03.18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871
    Read More
  9. 부활의 노래

    Date2003.04.19 Category By홍인숙 Views870
    Read More
  10. 삶 돌아보기

    Date2003.12.02 Category수필 By홍인숙 Views869
    Read More
  11. 고마운 인연

    Date2006.01.0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53
    Read More
  12. 내가 읽은 시집 / 함동진

    Date2004.12.06 Category시인 세계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48
    Read More
  13. 쓸쓸한 여름

    Date2006.08.2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43
    Read More
  14. 그리움에 대한 생각

    Date2006.03.1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42
    Read More
  15. 아버지의 아침

    Date2003.04.23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 Views841
    Read More
  16. 바다로 가는 길

    Date2003.03.03 Category시와 에세이 By홍인숙 Views833
    Read More
  17. 마음 스침 : 집 - 김건일

    Date2005.03.09 Category단상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33
    Read More
  18. 마음

    Date2006.03.1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23
    Read More
  19. 오수(午睡)

    Date2006.03.1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795
    Read More
  20. 아버지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795
    Read More
  21. 마음 스침 : 고해성사 - 김진학

    Date2005.03.09 Category단상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79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