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by 홍인숙(그레이스) posted May 05,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밤이 오면
알 수 있다


긴 날의 고독이
외롭지 만은 않았다는 걸


온종일 침묵했던 풀꽃들이
고요히 어둠 안고 녹턴을 연주한다

하루를 갈무리하던 손끝에서
파르르 삶의 물결이 일고 있다

외로운 영혼이
적막 속에서 서서히 소생하는 밤

어둠도 설레는 빛으로 출렁이는
밤이 오면
알 수 있다


긴 날의 고독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