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39
전체:
457,787


2005.05.10 08:42

길의 속삭임

조회 수 664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의 속삭임   / 홍인숙(그레이스)



마음이 무거운 날이면 길에 나서보자. 시원스레 일렁이는 바람이 있다면,
발그레 잘 익은 석양이 있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길의 속삭임을 들어보자.

하늘과 땅, 드넓은 공간에 화평한 꽃과 꽃, 지붕과 지붕, 사람과 사람, 풀
잎 하나하나에도 불끈 솟아오른 푸른 혈맥을 보라. 눈감아도 마주 보이는
지척인 우리, 그 사이에도 주체할 수 없게 쌓아올린 가시덤불은 노을에
불태우고, 하얗게 사윈 한 줌 재는 대지를 축복하는 평화의 비로 길 위에
흩뿌리자.



오수(午睡)의 하늘 아래 꿈을 안은 풀꽃처럼 비밀한 길의 음성을 들어보자. 

바람도 재우고 석양도 재우고 그늘진 마음도 잠재우는 길.

오늘도 걷고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39 목련꽃 약속 홍인숙(그레이스) 2005.04.28 696
138 비 개인 아침 홍인숙 2002.11.14 695
137 기다림 홍인숙 2002.11.14 687
136 패시피카의 안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682
135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1
134 길 (1) 홍인숙 2002.11.13 680
133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79
132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76
131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2
130 내일은 맑음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668
129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4
» 길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5.05.10 664
127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26 풍경 (風磬) 홍인숙(Grace) 2010.02.01 655
125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48
124 귀로 홍인숙(Grace) 2010.02.01 635
123 그리운 이름 하나 홍인숙 2002.11.13 623
122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19
121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18
120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