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3
어제:
19
전체:
457,491


2003.02.13 05:50

아버지의 아침

조회 수 367 추천 수 5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Grace)



자명종보다 먼저 달려온 파릇한 미명이
소롯이 잠에 덮인 세상을 열면
녹슨 계단 아래로 서둘러 어둠 지우는 발길

바지자락에 찰랑이는 이슬을 머금고
꽃무더기 화사한 공원 묘지에서
얼굴 없는 사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굳은 허리를 펴 높이 솟은 하늘을 바라고
시큰거리는 무릎을 추슬러
아슴한 기억이 드러누운 대지를 한주먹에 담는다

하나 둘
하나 둘
둘 둘 셋 넷

밤새 비워낸 가슴을 다시 말갛게 헹구어
하얗게 뜨거운 입김으로 새벽 하늘을 가르는 외침
새파란 미명을 향해 쏟아내는 팔순의 싱그러움이여

(2003년. 오레곤 문학회 창간호)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09 가을비 홍인숙 2002.12.09 375
108 빈 벤치 홍인숙 (Grace) 2010.01.30 372
107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68
»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7
105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6
104 홍인숙 (Grace) 2010.01.30 364
103 시인 세계 재미 현역시인 101선 등재, 시선집 [한미문학전집] 대표작 5편 수록 홍인숙(Grace) 2016.11.01 361
102 가을 그림자 홍인숙 2002.11.26 356
101 가을 엽서 홍인숙 2002.11.26 351
100 눈부신 봄날 8 홍인숙(Grace) 2018.04.02 346
99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홍인숙 2002.12.02 335
98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97 길 (2) 홍인숙 (Grace) 2010.01.30 328
96 수필 진정한 문학을 위하여 1 홍인숙(Grace) 2016.11.10 327
95 시인 세계 <중앙일보><주간모닝> 홍인숙 시인 ‘내 안의 바다’ 북 사인회 홍인숙(Grace) 2016.11.01 322
94 수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3 홍인숙(Grace) 2017.01.12 320
93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07
92 비상(飛翔)의 꿈 홍인숙 2002.12.02 293
91 높이 뜨는 별 홍인숙 (Grace) 2010.01.30 291
90 수필 바다에서 꿈꾸는 자여   2 홍인숙(Grace) 2016.11.26 26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