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7
전체:
457,374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89 사랑법 홍인숙(그레이스) 2005.03.15 594
188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1
187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590
186 흔들리는 나뭇잎새에도 우주가 있다 홍인숙(그레이스) 2005.09.14 588
185 침묵 1 홍인숙(그레이스) 2005.02.14 586
184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183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79
182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181 가을 정원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6.01.05 578
180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179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178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68
177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65
176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2
175 상한 사과의 향기 홍인숙 2002.11.21 561
174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58
173 침묵이 필요했던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58
»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0
171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홍인숙 2003.11.05 548
170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