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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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04.07.31 01:39

슬픈 첨단시대

조회 수 903 추천 수 17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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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첨단시대  /   홍인숙(Grace) 
    



지금 우리는 과학의 최첨단시대에 살고 있다.
복잡하게 쇼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집에 앉아 상품을 주문하고 받을 수가 있다.
집안에서도 버튼 하나로 온도 조절은 물론 자동으로 쿡도 하고, 수십 권의 백과사전도 한 장의 CD를 통하여 읽을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E-MAIL로 즉시 통신을 할 수도 있고, 고국의 신문이나 TV 연속극도 인터넷을 통하여 볼 수 있다.
공공단체에 전화하면 어느 곳이나 보이스 메일 시스템이 되어 있고, 컴퓨터를 통하여 원하는 곳의 약도도 상세히 구할 수 있어 굳이 복잡한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된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편리해진 첨단시대에 살면 살수록 왠지 서글퍼진다. 우리의 감성이 점점 황폐해지고, 기계화되는 것 같아 사는 것이 섬뜩해 지고 하나님의 섭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해지기도 한다.
  
충격적인 것은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복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997년 8월 31일.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시신을 영국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한 간호사가 그녀의 피부 조직을 떼어 냈고, 어느 과학자가 거금을 주고 그 조직을 사서 외딴섬에서 복제 중에 있다는 것이다.

과연 실현성이 있는 이야기일까. 많은 유전 공학자들이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고, 저명한 생물학 교수인 토마스 이스턴 박사도 단순한 세포 하나가 한 인간을 구성하는 30억 여 가지의 유전적 정보와 DNA를 포함하고 있어 충분히 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의 한 의료원에서도 인간복제 실험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복제된다고 해도 인간의 개성까지 복제하려면 그 인간을 형성한 환경적 요인까지 복제해야 하는데 그렇게 까지는 아직 불가능해 외모만 똑같은 다이애나가 복제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태어나는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가.
  
컴퓨터가 발달하고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 세상. 인간의 영악성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두렵다. 그 옛날 어리석은 인간들의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아 바벨탑을 쌓았을 때,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우린 벌써 잊은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위하여 개발한 과학의 힘에 이제는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온 것 같다. 첨단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극도의 개인주의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정다움도 잃어 가고 있다.
  
한번 눈을 자연으로 돌려보자. 지금 이 시각에도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름 없는 풀섶에서도 들풀은 예쁘게 꽃을 피우고, 꽁꽁 언 땅에서도 봄이 되면 새싹을 피우기 위한 고목의 숨가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분의 섭리를 따르고, 그분이 주신 삶의 본질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1999년 1월 크리스챤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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