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2
어제:
13
전체:
457,778


2004.01.05 09:08

새해 첫날

조회 수 550 추천 수 9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첫날



                 홍인숙(Grace)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기다림으로 침묵했던 공간이
기지개 켜고 큰 눈을 뜬다

숫자를 안고 있는 여백의 방마다
의미있는 날을 담으며
올해엔 다정한 사람이고저
마음의 촛불을 하나씩 밝힌다

지난해 나를 지켜온
마지막 한장 묵은 달력이
풋풋한 새 달력보다 더 무거운 건
살아온 날의 흔적이 너무 깊기 때문일까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버린 날들이
해 바뀌는 틈새로
헛헛한 바람 되어 돌아온다

혼신을 다해 살아온 날 아니라고
부끄러워 말자
괴로움으로 방황하던 날이라고
버리지 말자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마지막 달력 한 장
마음섶에 간직하며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온
새해 첫날
새 달력을 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189 무명 시인의 하루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5 1349
188 문을 열며 홍인숙 2003.11.06 506
187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3
186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33
185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493
184 수필 바다에서 꿈꾸는 자여   2 홍인숙(Grace) 2016.11.26 265
183 수필 박 목월 시인님 홍인숙(Grace) 2016.11.07 98
182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Grace) 2016.11.02 122
181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596
180 반 고흐의 해바라기 홍인숙(Grace) 2016.11.02 67
179 밤 기차 그레이스 2010.02.01 1015
178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177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176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175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174 봄 . 3 홍인숙 2004.03.12 499
173 봄날의 희망 홍인숙 2003.03.18 533
172 봄은.. 홍인숙 2003.03.14 523
171 봉선화 홍인숙 (Grace) 2010.01.30 502
170 시와 에세이 봉선화와 아버지 홍인숙 2003.03.03 71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