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2014-2

2014.12.24 20:39

kiri 조회 수:98 추천:6

오늘도 선생님은 희끗한  백발을 무스로 힘을 주고 올백머리를  한채
회원들의 작품을 바니쉬 처리를  하시고 계셧다.
어색한  분위기가 해소되기를 바라시는지  강연하시기 전에  자주 틀어주시는
가을과 겨울사이(아마도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목소리)를 틀어놓고 포트에 물을  끓여 생강차를 건네주셨다.
사실 내가 이프로그램을  접한지는 두달 정도이고 따라서 나는 신입생이다
명화감상이라고 하여  난 고전이된 시네마를 감상하는 그저 편안한 휴식같으리라는 추측으로 수강을  신청했는데 그게아니고 미술사의  전반적인 맥락을 집어가면서  그시대의 사조나 미술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며 직접  스케치나 그림작업을 하는 강좌였던 것이다. 내가 그림을 그려본것은  꽤나 오래된 옛날인데 과연 이강좌를 들어야할까,,또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는데 차라리 이시간에 보충잠이나 자야하지않나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  내 성격에 섵불리시작했다가 용두사미가 되면 어쩌나 우려하면서 진행하고보니  이제는 점점  재미가 붙어서  이시간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선생님  왜 저만 부르셨어요? 하니
그분 왈 선생님도 아이들을 지도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맘에  들 수는 없는 것이고 유독 더 애착이 가는 학생이 있지 않느냐시며  미소를 보내셨다.
어떤점이 제가 끌리시느냐 물으니
첫인상도 이지적인데 온화하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이 나이답지않고 때뭇지 않은 신선함과 뭔가 꼭 배우겠다는 의지 가 눈속에 가득차있어서  맘에든다는 좀 과장이 섞인 과분한 칭찬을 하셨다 . 그분이 늘  말하는  자체발광에 내가  가깝다는 것인지
듣기에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썩 나쁘지는 않았다.
나의 작품 부터 바니쉬작업을 하고 계셨고 나랑 친해지고 싶다는 암시로 보였다. 아뜰리에 옆 블럭의  황태집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
황태도  맛있고 특히 무우말랭이 밑반찬이 맛이있었다.
그분의 눈매는 약간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강렬함과 예리함이 압권이다
뭔가를  깨뚫는 듯한 마치 영매를 만나고 있는 듯한 ,,
다음 물음에 나는 좀 섬찟하여 소름이 돋았다
내가 지금  무언가를 무척 갈망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분이 점쟁이인가? 짐찟 놀라웠지만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맞습니다
제가 여지껏 닫혀진 평면 속에서 이차원의 세계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답답한 선의 세계에서 입체의 세계인 삼차원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나는  저 아래에 있는 데 어떻게 삼차원의 공간으로  혼자 나갈 수 있겠습니까
그세계가  두렵기도 하고 어떤  막다른 길이 있을 지  모르는데 누군가 높은 곳에서  손을 뻗어 나를 건져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랬더니 그분은  호탕하게  여걸처럼  웃으시며
내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이렇게  크리스 마스 이브는 멋지게  마무리 되고있었다.

크리스마스인 오늘 저녘 나는 우리애들과 저녘상을 물리고 책상앞에 앉아있다
옛날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이맘때 우리집의  젖어미셨던  할머니의 아들인 송아무개 아저씨가 서울  종로의 어떤  약국에서 점원으로  있으면서  크리스 마스 선물로 보내주신 빨간 표지의 데미안  책이 떠오른다
아프락싸스의 세계,,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한세계를 파괴하지 않고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는 헤르만 헷세의  자전적 소설속의  고백
이는  모든 젊은이들의 고백이고 도전이겠지만 중년의 가슴앓이를 하는 우리들의 고백이기도 하다,,APRAXIS,,,새로운 차원을  위하여  행동하라 깨어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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