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 갈색 담쟁이

2018.11.08 11:39

서경 조회 수: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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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인 벽 없이 오를 수 없다. 
 
담쟁인 줄기 없이 뻗어갈 수 없다 .
 
벽을 절망이라 부를 때 담쟁인 희망이라 부르며 
 
절망을 타고 희망의 벽을 오른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손에 손 잡고 함께 오른다. 
 
물 한 방울 없는 박토의 땅, 타는 목마름으로 오르고 또 오른다. 
 
계절이 오고 가고 가을 바람 소슬해 지면 
 
먼저 가는 잎 전송하고 남은 잎은 뒤따라 갈 채비를 한다. 
 
이 세상에서 목숨 부지하고 사는 생명체들, 
 
어찌, 생자필멸의 이치를 모를까 보냐. 
 
푸르름 잃어가는 갈색 담쟁인 하나의 메타포. 
 
우리 인생의 표상이다.


세월이란 이름 따라, 우리도 갈색 담쟁이 모습을 닮아 간다. 
 
다만, 먼저 가고 뒤따라갈 뿐. 
 

.

.

다.


떨어져선 흙이 되고 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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