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발표문)

2009.06.07 19:30

지희선 조회 수:782 추천:126

      독서 지도사 봄 학기를 마치며

                      
+ 하느님께 감사!  
‘우연’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독서 지도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한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안부 전화를 해 주던 문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스탭진으로 봉사해 주신 ‘이혜영’ 집사님이시지요.
   작년 시월 쯤 됐나요? 한동안 뜸하던 이혜영 집사님께서 오래간만에 전화를 해 오신 겁니다. 그래서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며 근황을 물었더니, 독서 지도사 공부한다고 정신없다는 거에요. <독서 지도사?> 처음 듣는 말이라, 무언지 모르지만 저도 책 없인 못 사는 사람이라, <독서>라는 말에 귀가 쫑긋했죠.
   그런데 시작한 지 오래 되어 지금은 들어올 수 없대요. 어쩌겠습니까? 구경이나 한 번 하자고 했죠.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독서 지도사 강의를 참관하게 된 거죠.    
   강의실에 들어가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와아! 내가 테레비를 보거나,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을 때 이 분들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구나!’ 싶었지요. 한 칠십 명 쯤 모여 있는데, 육십 칠십 되신 분들도 많아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게다가, 강사님은 얼마나 열정적인지 감동 그 자체에요. 풍부한 자료와 영상 학습도 어느 대학 강의가 따라 오겠는가 싶을 정도였죠. 그리고 봉사자들, 여기서는 ‘스탭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분들의 ‘섬기’는 자세는 사랑 그 자체였어요.
   여러분! ‘떠레스 띠아스’ 가 보셨죠? 수강생들을 완전히 왕으로 떠받들어 주잖아요. 우리 가톨릭에서는 ‘꾸르실료’라고 하는데, 그때 섬김을 받던 그런 기분이더라구요. 풍부한 자료에 열정적인 강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제공해줄 수 있는 영상 학습, 세월의 뒤편에 묻혀있던 ‘옛 사람들’을 불러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편지 쓰기, 생각의 정리를 요하는 독서 적용 보고서, 거기에 ‘종중의 종’이 된 마음으로 ‘섬기시는’ 스탭진과 늦은 밤에도 눈 초롱초롱하게 뜨고 열심히 받아 적고 있는 수강생들. 사랑의 기운이 얼마나 세게 느껴지는지, 세다고 소문난 ‘세도나’ 기도 저리 가라였죠. 붕붕 뜨는 게, 마치 ‘도심 속의 천국’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단, 한 번의 청강으로 완전히 매료되었죠.
   그게 작년 10월이었는데, 새학기는 내년 3월이 되어야 시작된다는 거에요. 사랑의 큐피트 화살을 맞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나요? 담당자 전병철 목사님께 떼를 썼지요. 내년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내년에 꼭 등록 할 테니 ‘청강생’으로 좀 받아 달라고요. 두 말 없이 허락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고마운지. 청강생이라 ‘숙제’까지 안 해도 되니, 더 신났지요. 정말, 애인 기다리듯이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강의가 기대되더군요. 학교 공부를 끝내고 사회인이 되어 그만큼 즐겁게 공부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한두 달 지나서, 3기 독서 지도사들이 졸업하고 휴강을 하자 진짜 낙이 없더라구요. 이혜영 집사님께서  4기 독서 지도사를 위해 봉사하실 거라고 해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지요. 2월 초순 경, 4기 독서 지도사 오리엔테이션이 있다는 전갈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
   한번 맛을 본 저는 혼자 등록하기가 아까워 후배 문우에게도 같이 하자며 권했죠. 그런데 그 후배 문우는 “나도 전에부터 관심은 있었는데........ 요즘 남편 몸도 좀 안 좋고......” 하고 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 ...데데하면, 진짜 데데해진다”면서 조금 ‘push’했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요, 할 수 없는 이유는 아홉 가지”라구요. 그러면서 해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만 있어도 좋은 건 하는 거라고 윽박질렀죠.  
   그 친구, 지금 이 자리에 있어요. 나는 발표상도 못 받았는데, 빼던 사람이 최고 발표상까지 받더라구요. 이제 방학 들어가면, 제가 밥을 한 번 얻어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제가 제일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우연’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그것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는 정말 잔치 집에 초대받은 귀한 손님들입니다. 배운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실생활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보다 질 높은 삶을 위해 이웃에게도 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 첫날, 결심을 굳게 했습니다. 절대 결석은 하지 않을 거라고. ‘사랑은 결심’이란 말이 있지만 공부도 ‘결심’이더군요. 다행히 저는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끝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번  봄학기를 무사히 끝낸 우리 4기 독서 지도사 수강생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올 가을 학기도 재등록 하셨으면 합니다. ‘봄편지’를 받고 왔으니, ‘가을 낙엽전’에도 참석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도 ‘하느님의 부르심’ 없이는 힘들어요. 그거 아시죠?
   끝으로, 이 좋은 강의를 마련해주신 강준민 목사님과 발기인들, 그리고 열정적인 강의를 해 주신 강사님과 이성기 팀장을 비롯, 저희들을 왕처럼 ‘섬겨주신’ 스탭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과제물을 제출할 때마다 e-mail로 사랑의 코멘트를 해 주신 이만성 집사님과 육필로 격려해 주신 이혜영 집사님께 개인적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참! 암 투병을 하면서도 제5조 해바라기 조장을 맡아주신 윤석훈, 우리 조장님께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바라기! 주 바라기!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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