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너도 내가 그립더냐

2018.07.28 00:43

서경 조회 수:39

너도 내가... 1.jpg


너도 내가...2.jpg



        너도 내가 그립더냐

        밤마다 너만 바라 온


지상의 별 애처로와

예까지 내려 왔나


오늘밤

웬일로 붉은 가슴

석류처럼 내 보이나


* 시작 메모 : 혼자 보기 아까운 달이었다. 눈을 비켜 그냥 지나치기에는 더더욱 아쉬운 달이었다. 연줄로 끌어 당긴 듯, 가까이 내려 온 붉은 보름달. 그는 가슴 열어 투명한 속내까지 보여 주었다.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는 동화속 유년도 잠시 떠올리게 했다. 공원에서는 농구 게임, 야구 게임 하는아이들의 왁자한 소리가 더위를 물리고 있었다. 밤하늘은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별도 달도 오로지 눈맞춤 하는 이들의 것이었다. 지상에서 올려다 보는 야간등이 가까이 온 달을 가만가만 안아주고 있었다. 멀리만 있던 달. 달이라도 따 주겠다는 사람은 간 곳 없지만, 달은 또 가끔 이렇게 지상으로 내려와 그리운 이들의 가슴에 안겨주는 거였다. 오래간만에 세리토스 공원에 들러 탁구 한 게임을 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반가운 보름달, 고마운 보름달, 그래서 잠시 외로움에 젖게도 한 달. 오랫동안 지켜보다, 발걸음 가만가만히 생각에 잠겨 돌아 왔다. 알고 보니, 오늘이 중복. 곧 말복이 오리라 한다. 여기 남가주에서도 올해는 수박만큼 더위도 덩달아 많이 먹었다.

                                      (사진 : 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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