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슬픈 모정

2018.08.20 05:32

서경 조회 수:2077

슬픈 모정.jpg



 어머니는
‘늘’미안하고 
‘항상’ 근심스럽다.
친구 화가 주선희님의 작품에서 
다시 한번  모정이 지닌 그 비의를 느낀다. 
 
“아, 내 귀한 아이야!
지금은 내 볼을 쓰담는 귀여운 아들이지만, 
항차 네가 당할 앞날을 생각하니 
이 에미는 날카로운 비수로 심장이 찔린 듯 괴롭구나! 
그러나, 내 아들아!
아버지의 뜻이 태생 전에 그러하니 어쩌랴?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그 고초를 당한들 마다 하겠느냐?
아들아! 내 아들아!” 
 
피에스타의 성모님 고통이 지금 내 가슴에 
고스란히 비탄의 목소리로 젖어든다.   
 
“아, 출산의 고통에 더하여 
내 눈 앞에서 죽어가는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하는 고통까지 주시다니요?
주님!
아들이 청했던 것처럼, 나도 청하오니
할 수만 있다면, 이 쓰디 쓴 잔을 거두어 주소서!
하지만,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요 방법이오니
주여!
저는 그저 순명하오리다!
부디 우리 아들을 불쌍히 여기옵소서!” 
 
성모님의 부르짖음이 내 사연에 겹쳐 세포 하나하나를 들쑤시며 가슴을 아리게 한다. 
자식의 죽음까지도 참아 받아내야 하는 불쌍한 성모님!
그 거룩한 모성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8 79. 80. 석 줄 단상 - 성 토마스 성당 미사 참례 외 1 file 서경 2022.07.15 9
807 77. 78. 석 줄 단상 - 신록의 계절 7월 외 1 + file 서경 2022.07.10 28
806 75. 76. 석 줄 단상 - 집과 무덤의 차이 외 1 file 서경 2022.07.10 19
805 73. 74. 석 줄 단상 - TV Dinner를 아세요? 외 1 file 서경 2022.07.10 15
804 72. 석 줄 단상 - 이별 연습 file 서경 2022.07.05 19
803 70. 71. 석 줄 단상 - 나팔꽃 연가 외 1 file 서경 2022.07.05 20
802 68. 69. 석 줄 단상 - 수중 마을 외 1 file 서경 2022.07.05 12
801 66. 67. 석 줄 단상 - 서탐 외 1 file 서경 2022.06.29 45
800 64. 65. 석 줄 단상 - 키다리 선인장 외 1 file 서경 2022.06.29 51
799 62. 63. 석 줄 단상 - 사랑의 결실 외 1 file 서경 2022.06.29 45
798 60, 61. 석 줄 단상 - 밤의 추상화 외 1 file 서경 2022.06.23 52
797 58, 59. 석 줄 단상 - 탄생 신비 외 1 file 서경 2022.06.23 14
796 56, 57 석 줄 단상 - 플라타너스의 슬픔 외 1 file 서경 2022.06.22 15
795 54, 55. 세 줄 문장 2제 - 꽃 진 자리 외 1 file 서경 2022.06.17 34
794 52, 53. 석 줄 단상 - 거리의 천사 외 1 file 서경 2022.06.17 42
793 50, 51.석 줄 단상 - 다시 불러 보는 이름 외 1 file 서경 2022.06.17 47
792 48, 49. 석 줄 단상 - 빛의 만남 외 1 file 서경 2022.06.13 45
791 46, 47. 석 줄 단상 - 주인 잃은 고양이 외 1 file 서경 2022.06.13 40
790 44, 45, 석 줄 단상 - 내 사랑 팜트리 외 1 file 서경 2022.06.13 7
789 43. 석 줄 단상 - 그런 사람 아니에요 file 서경 2022.06.11 42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0
어제:
4
전체:
1,317,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