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시 - 남기고 가는 것들
2022.03.03 12:36
지는 해는
노을을 남기고
마른 잎은
단풍을 남긴다
이름도 빛도 없이
보통 사람 보통 삶인데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난 무엇을 남기고 가나
비 오고 바람 불어
풍경 소리 따라 갈 때
부르던 노래 멈추고
그림자 거두어 떠날 나
폴폴폴 영혼의 무게
첫눈처럼 가벼이 날다
어디쯤에서 사랑씨 한 톨
떨구고 가면 좋겠다 (2021. 10)
(사진 : 김 안젤라)